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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다큐] 아메리칸 팩토리

by 해뜰시간 2021.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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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간략히 설명하면,

미국 GM공장이 폐업하고 실직자가 된 미국인 노동자들.

중국의 유리 만드는 푸야우라는 회사가 GM의 공장을 그대로 인수한 후 미국인 노동자들을 재취업 시키게 된다.

원래 소속되있던 푸야우의 중국인 노동자들과 새롭게 들어온 미국인 노동자들이 함께 일하게 된다.

첫만남에 굉장히 분위기도 좋고, 사람들끼리 서로 으쌰으쌰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중국의 경영진들은 미국인 노동자들이 맘에 안든다.

자신들에 비해 너무 게으르고 일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

계속해서 희생을 강요하고 물량을 더 준다.

But.. 미국인 노동자들은 부당한 대우라고 생각하고 점점 공장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그래서 노조를 결성하려하는데 회사가 막아세우고 결국엔, 회사가 노동자들을 순차적으로 해고하고 기계로 자동화(교체)한다.

웃기면서도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의 연속이다.

중국에선 야근과 달에 두 번 쉰다는 게 의무인데

미국은 주 5일제에 하루에 8시간 근무가 원칙이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GM공장에서 받는 시급보다 더 적은 돈으로 푸야오 공장에서 일한다는 것은

미국인들의 입장에선 불만이 쌓일 만한 상황이고, (중국)회사의 경영진들은 중국인 노동자에 비해 생산력 떨어지는 게으른 미국인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들이 제 3자 입장에서 봤을 땐 흥미로웠다.

결말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으로 끝까지 본 것 같다.

또, 중국의 공산당이 미국의 노조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지금도 여전히 국가적으로 중국과 미국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공장에서도 문화적인 갈등이 존재한다.

국가의 이념이 다르기 때문이고, 노동에 대한 생각조차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주6일 근무했었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때에도 주5일제로 바뀐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이러면 망한다, 회사가 안돌아간다. 이런 말들이 오고 갔지만

지금에 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주 6일제로 돌아간다면 절대 못갈 것 같다.

내 생각은, 회사가 노조를 피할려고 한다는 건 현대판 노예(?)로 부려먹겠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회사가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한다는 점은 이해를 하지만 적어도 노동자들의 대우는 확실하게 해줘야한다고 생각하고, 작업을 하다 다쳤을 경우에도 모른 척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보상을 해줘야한다는 것이다. 보상을 해주는 것이 마땅하기에 보상해주지 않는 기업을 향해 노동자들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 이 다큐 영화에 대한 본질은 노조설립과 근무환경 개선 등을 두고 일어났던 갈등이 결국엔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저 노동의 종말을 얘기하고 있다. 노조랑 싸울 필요없이 이제는 기계로 대체되어져 가는 제조업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상의 끝자락에는

발언을 하던 노동자가 아닌, 어떠한 목소리도 내지 않고 같은 시간에 같은 성과를 내는 표준화 된 기계가 들어선다.

공장의 일부분이 기계화 되기 시작하면서 하나 둘씩 노동자들은 교체되어 가고 있었다.

언제 교체되어도 어색하지 않은,

노동자의 삶을 대변하는 다큐멘터리.​​

다큐를 보면 다른 어떠한 영화보다 이입이 되는데

그 사람의 현실, 감정, 표정, 행동, 말투, 관계 등 매우 자연스럽고 무엇보다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쩌면 나도 그런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주요 요인이다.

다큐멘터리에서 이 말이 제일 가슴이 아팠다.

"당신을 해고하지는 않을거에요.

그치만 당신을 교체할 수 있는 방법은 있어요. 언제든 하고싶은 대로 하세요."​

​나는 내가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게 목표다. 그런데 만약 내가 필요없어도 되는 상황이 되버린다면, 그야말로 자존감 하락에 무쓸모한 존재, 무가치한 존재가 되버린다.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실제 이 상황에 처한 노동자들의 현실은 비참하다.